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친구결혼식 만삼천원 낸 사연 [2]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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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14-11-23 00:04  |  202.***.49.***


 
 
10년 전 나의 결혼식이 있던 날이었다

결혼식이 다 끝나도록 친구 형주의 얼굴은 보이지 않았다

이럴 리가 없는데 정말 이럴 리가 없는데 식장 로비에 서서 오가는 사람들 사이로 형주를 찾았다

형주는 끝끝내 보이지 않았다 바로 그 때 형주 아내가 토막 숨을 몰아쉬며 예식장 계단을 급히 올라

왔다





철환씨 어쩌죠 고속도로가 너무 막혔어요 예식이 다 끝나 버렸네!

왜 뛰어 왔어요 아기도 등에 업었으면서 이마에 땀 좀 봐요

초라한 차림으로 숨을 몰아쉬는 친구의 아내가 너무 안쓰러웠다

석민이 아빠는 오늘 못 왔어요 죄송해요 친구 아내는 말도 맺기 전에 눈물부터 글썽였다

엄마의 낡은 외투를 덮고 등 뒤의 아가는 곤히 잠들어 있었다





친구가 보내온 편지를 읽었다 철환아 형주다 나 대신 아내가 간다

가난한 내 아내의 눈동자에 내 모습도 함께 담아 보낸다 하루를 벌어야지 하루를 먹고 사는

리어카 사과장사가 이 좋은 날 너와 함께할 수 없음을 용서해다오 사과를 팔지 않으면 석민이가

오늘 밤 분유를 굶어야한다 철환이 너와 함께 할 수 없어 내 마음 많이 아프다

어제는 아침부터 밤 12시까지 사과를 팔았다 온 종일 추위와 싸운 돈이 만 삼 천 원이다

하지만 슬프지 않다 아지랑이 몽기몽기 피어오르던 날 흙속을 뚫고 나오는 푸른 새싹을 바라보며

너와 함께 희망을 노래했던 시절이 있었기에 나는 슬프지 않았다





개 밥그릇에 떠있는 별이 돈보다 더 아름다운 거라고 울먹이던 네 얼굴이 가슴을 파고 들었다

아내 손에 사과 한봉지를 들려 보낸다 지난밤 노란 백열등 아래서 제일로 예쁜 놈들만 골라냈다

신혼여행가서 먹어라 친구여 이 좋은 날 너와 함께 할수 없음을 마음 아파 해다오

나는 언제나 너와 함께 있다

해남에서 형주가 -





편지와 함께 들어있던 축의금 만 삼천원 만원짜리 한 장과 천 원짜리 세장

뇌성마비로 몸이 많이 불편한 형주가 거리에 서서 한 겨울 추위와 바꾼 돈이다





나는 웃으며 사과 한 개를 꺼냈다

형주 이 놈 왜 사과를 보냈대요 장사는 뭐로 하려고 씻지도 않은 사과를 나는 우적우적 씹어댔다

왜 자꾸만 눈물이 나오는 것일까 새 신랑이 눈물 흘리면 안 되는데

다 떨어진 구두를 신고 있는 친구 아내가 마음 아파 할 텐데





멀리서도 나를 보고 있을 친구 형주가 마음 아파할까봐

엄마 등 뒤에 잠든 아가가 마음 아파할까봐 나는 이를 사려 물었다

하지만 참아도 참아도 터져 나오는 울음이었다 참으면 참을수록 더 큰 소리로 터져 나오는

울음이었다 어깨를 출렁이며 울어버렸다 사람들 오가는 예식장 로비 한 가운데 서서





형주는 지금 조그만 지방 읍내에서 서점을 하고 있다

들꽃서점 열 평도 안 되는 조그만 서점이지만 가난한 집 아이들이 편히 앉아 책을 읽을 수 있는

나무 의자가 여덟 개나 있다 그 조그만 서점에서 내 책 <행복한 고물상> 저자 사인회를 하잖??

버스를 타고 남으로 남으로 여덟 시간을 달렸다 교보문고나 영풍문고에서 수 백 명의 독자들에게

사인을 해줄 때와는 다른 행복이었다 정오부터 밤 9시까지 사인회는 아홉 시간이나 계속됐다

나에게 사인을 받은 사람은 일곱 명 행복한 시간이었다고 친구에게 말해주고 싶었다

하지만 나는 마음으로만 이렇게 이야기 했다


형주야 나도 너처럼 감나무가 되고 싶었어 살며시 웃으며 담장 너머로 손을 내미는 사랑 많은 그런

감나무가 되고 싶었어!!!!

 

 

 

 

 

친구결혼식......만삼천원 낸 사연.....흑흑.....

읽으면서 눈물줄줄.........

에휴...........

 

 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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덧글 (2건)

등록
  • 어잇차어잇차  2014-11-23 12:33 | 120.***.25.***

    추천 0

    우째...ㅠㅠ

  • 유학생  2014-11-23 04:37 | 165.***.25.***

    추천 0

    ㅠㅜㅠㅠㅠㅠㅠ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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